할리데이비슨 팻보이 / Harley Davidson Fat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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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바이크

할리데이비슨 팻보이 / Harley Davidson Fatboy

by 클래식라이더 2022. 12. 9.

<본 사진은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홈페이지에서 참조하였으며 저작권은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에 있습니다.>

 

1. 할리데이비슨 팻보이 

Harley Davidson Fatboy Features
모델명 할리데이비슨 팻보이  114
장르 크루저
배기량 1,868cc
엔진 밀워키 114엔진 / Milwaukee-Eight 114
연료 가솔린(Gasoline) / 18.9L
시트고 675mm
토크 161Nm
마력 미발표
중량 317kg

 

2. 남성미의 상징이 된 팻보이

내가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용인에 있는 매장을 방문했을 때 제일 처음 시승해 본 차량이 바로 팻보이였다. 사실 바이크를 잘 모를 때라 옆에 사이드백도 안 달리고 앞에 각종 페어링도 없고, 스피커도 없고, 오디오도 없는 오로시 뒷바퀴 사이즈만 크고 멋진 바이크가 내 눈에 들어 올리는 없었다. 뭐든 그러하듯 비싼 게 좋다고 자꾸 투어링 바이크 쪽으로 내 시선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할리 딜러 동생은 할리 하면 팻보이라고 제일 처음 시승해  보길 나에게 권했다. 

 

라이딩을 시작하자 마자 느낀 점은 뭐가 이렇게 투박해였다. 할리를 시승하기 전 BMW 650GT를 타고 있던 터라 주행질감이 너무도 다름에 약간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머플러 소리도 그리크지 않았고 방지턱 넘을 때 온몸으로 느껴지는 진동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할리를 처음 접한 지라 적잔이 당황했던 것 같다. 

 

항상 할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마도 터프가이의 상징, 마초적인 느낌, 남성미 등 남성을 상징하는 바이크의 대명사라 그런지, BMW에 비해 전자장비도 많이 장착되지 않았고 심지어 무겁기까지 하다. 그런데 왜! 도대체 많은 사람들이 할리에 열광을 하는 것일까! 고동감 때문일까! 사실 밖에 나와서 머플러를 커스텀하지 않으면 사운드 또한 그리 크지 않다. 환경규제로 인해 바이크가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소리는 더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다. 점차 할리데이비슨 만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거 같아 안타깝다. 앞으로 환경규제로 인하여 소리가 작아지고 부드러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할리만의 사운드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3. 팻보이가 정말 할리를 대표하는 모델인가!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팻보이는 알아야만 한다. 지금은 베스트셀러에서 밀린 모양새지만 팻보이는 출시때 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내 나이 정도 되면 터미네이터 영화에서 나온 바이크가 팻보이라는 것 정도는 알 것이다. 터미네이터 영화 개봉 당시 주인공인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남자들을 대표하는 건강 남이였고, 팻보이는 바이크를 대표하는 건강미 넘치는 바이크였을 것이다. 지금도 후륜 타이어로 240mm 광폭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데 최대 260mm까지 장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차를 타고 주행하다 간혹  팻보이 차량을 보게 되는데 뒷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아! 그놈이구나! 그만큼 팻보이는 할리데이비슨에서 갖는 상징성이 있는 듯하다.

 

아무튼 나는 팻보이를 사지는 않았다. 이게 옛말 중에 티코 사러 갔다가 그랜저 사 가지고 온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나 또한 그랬다. 2020년 당시 팻보이가 대략 3천만원 정도인데 천만원만 주면 로드글라이드를 살 수 있었다. 천만원 정도야 할부로 긁으면 얼마 차이도 안 나 일단 저질렀고, 이게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4. 할리데이비슨, 차량 구매가 시작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2020년 3월 차량을 인도받고 커스텀하는 업체를 찾았다. 내가 원하는 모든 옵션들을 견적 부탁하고 나니 2일 후 견적서가 나에게 도착했다. 무려 2천만원, 다들 한 마디씩 한다. 바이크 한대는 더 사겠다고, 사실이다. 웬만한 클래식 바이크 2천만원 정도면 사고도 남는다. 일단 마음을 다스리고 급하게 해야 할 옵션을 먼저 선정해 하나하나 교체하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라이더들이 나처럼 할리에 대해 잘 모르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크만 사고 나면 모든 게 끝나겠지 라는 어리석은 착각에 빠진다. 투어를 함께 다니다 보면 멋진 바이크가 눈에 들어오고 하나하나 교체하다 보면 2천정도는 그냥 사라지는 마술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뒤늦게 깨달아도 어쩔 수 없다. 이미 2천만원이 내 바이크에 달려 있을 테니까. 내 바이크를 볼 때마다 투덜거린다. 2기통 주제에 왜 이렇게 비싸냐고!  4기통도 아니고 6기통도 아니고, 첨단 장비가 많은 것도 아니고, 넌 왜 이렇게 비싸니라고 매번 투덜거린다. 이게 바로 할리데이비슨의 빠저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인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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